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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출발 서북미 여행 가이드' 발간…이동근 시애틀 중앙일보 전 편집국장

이동근 전 중앙일보 시애틀 지사 편집국장이 최근 '시애틀 출발 '서북미 여행 가이드 + 서북미 한인들' 책을 출간했다. 도서출판 '새하늘 새땅'이 펴낸 330쪽 분량의 책에는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80여 곳의 가볼만 한 여행지와 함께 각계각층 30여 한인들의 이야기가 함께 소개돼 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이씨가 직접 가보고 취재한 여행기는 현지의 자세한 역사, 지리, 규모, 가는 길 등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돼 서북미지역 여행에 필수적인 가이드가 되고 있다. 특히 서북미 4개 국립공원을 비롯해 지구사상 가장 큰 폭포였던 곳, 전세계 2곳밖에 없는 미네랄 호수, 전세계에서 화석이 가장 많은 곳, 오리건주의 경이로운 7곳 등 신비로운 화석, 용암 지대를 비롯해 한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러 비경들도 소개돼 있다. 33년 전 이민 온 후 줄곧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만 거주한 이씨는 "시애틀에서 멀리가지 않아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없는 비경들을 서북미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며 "사철 하얀 만년설들과 빙하로 덮인 높은 정상의 기묘한 산들, 태고의 바람이 불어오는 울창한 원시림, 태평양 바다의 끝없는 모래사장과 기기묘묘한 암석들, 높은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들과 초록색 호수와 강들,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과 그 속에서 뛰노는 사슴과 산양, 곰 등 정말 다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는 신비한 곳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풍경과는 전혀 다른 동부 워싱턴주와 동부 오리건주에는 나무 하나 없는 광야와 화산과 용암이 분출하고 노아의 홍수 같은 대홍수가 휩쓸고 간 메마른 계곡들, 원시시대 각종 화석, 광야를 흐르는 강 등 숨이 막힐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 곳들이 많아 더 감동을 주었다"며 "이처럼 서북미의 아름다운 곳들을 서북미에 오래 사신 분들도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되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아름다운 여행지를 찾아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이민생활에 활력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초기 이민자들의 귀한 경험을 통해 어려운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한인들에게는 큰 희망과 용기도 주며 아름다운 서북미가 잘 알려져 관광 코스로도 개발되기를 원했다. 이동근씨는 지난해까지 중앙일보 시애틀지사 편집국장으로만 23년 동안 근무했다. 그의 저서로는 오리건주를 소개한 '아름다운 오레곤'(88)과 칼럼모음집 '비, 눈, 바람 그리고 튤립'(97), 워싱턴주를 소개한 '아름다운 워싱턴'(2002) 100인 신앙 간증집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하권(2006)등이 있으며 월간 신앙지 '새하늘 새땅'을 2002년부터 13년간 발간한 바 있다. 한국 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대한민국 국전을 비롯 일본 아사히 신문 국제 사진전, 홍콩국제 사진전 등, 수많은 사진전에 입상, 입선했다. 또 오리건주 오리고니안 신문 사진전에서 1위, 3위를 했고 미국에서 개인 사진전을 개최했다. ▶책값 20달러(우편발송 5달러 별도) ▶주문처: Dong Keun Lee (3425 202nd PL. SW / Lynnwood, WA 98036) ▶이메일: nhne7000@gmail.com ▶문의: (425)772-6577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2018-05-04

(데스크칼럼) 한 아름 축하 꽃다발

“저도 자신을 생각해 봤습니다.” 지난 6일 열린 중앙일보 시애틀지사의 제 23회 사회봉사상과 장한 어버이 시상식에 3년째 참석한 문덕호 시애틀 총영사는 올해 수상자들처럼 자신도 사회봉사를 얼마나 많이 하고 자녀교육과 효성이 얼마나 좋은지 반성해 봤다고 말했다. 문총영사뿐만 아니라 나도 해마다 수상자들의 기사를 쓰면서 내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사회봉사상 김진숙 목사는 국민포장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상을 받으신 분인데 지난 45년 동안 가난하고, 병들고 집 없는 사람들을 예수님 사랑으로 섬기셨다. 특히 많은 한인 교회들과 단체들과 함께 노숙자 돕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이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에게 환원하는 귀한 이미지를 심었다. 24년전 발생했던 LA 한인타운 4.29 폭동에서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인종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귀한 교훈도 배웠는데 김목사는 벌써부터 이를 실천해 오고 있는 것이다. 노숙자를 섬기는 둥지선교회 이경호 총무와 루터 스터드 목사는 “김목사는 생활상담소 설립뿐만 아니라 둥지선교회, 여성 노숙자를 위한 막달라 마리아 교회, 여성 쉘터인 ‘메리스 플레이스’를 설립했는데 메리스 플레이스는 지난번 아마존 닷캄으로부터 100만불 매치를 받아 200만불 규모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한인 여목사가 그동안 빛도 없이 음지에서 노숙자들을 도왔는데 이제 미 주류사회에서도 인정하는 큰 결실이 맺어진 것이다. 장한 어버이 김일우씨 가정은 부모님과 자녀 등 8명 대식구가 이민 온 후 부인이 생선공장에서 일을 하고 청소 일을 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2남2녀 자녀들이 의사, 사업가, 세계적인 유명 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치매를 앓으신 노부모님을 집에서 병수발을 다하는 등 극진한 효도 가정이다. 이민생활에서 잊혀져가는 효도의 실천이 자녀교육에서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보여주었다. 문총영사는 중앙일보 시상식만이 유일하게 많은 단체들이 수상자들에게 금일봉과 선물을 주고 있다고 축하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아시아나 항공의 한국 왕복 항공권을 비롯해 유니뱅크, 시애틀, 타코마, 페더럴웨이 한인회, 대한부인회, 한미 여성회, WDG. 워싱턴 종합치과에서 금일봉을 전달했다. 평통 시애틀 협의회, 한미교육 문화재단을 비롯해 시애틀 기독교연합회, 목사협회 등 여러 단체들도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많은 화환들과 꽃들이 장식되고 여러 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하여 기쁨을 나누며 축하해 단합과 화합이 돋보였다. 앞으로도 이날과 같이 자신들의 유익보다도 다른 사람의 축하의 자리에 함께 모여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는 아름다운 풍토가 조성되길 기원한다. 반면 해마다 추천자들의 경쟁이 더 심해져 수상하지 못하는 훌륭한 사람들도 있어 안타깝다. 그러나 사랑의 봉사가 계속되고 훌륭한 자녀교육과 효도 가정으로 인정될 때 언젠가 반드시 한 아름 축하의 꽃다발을 받으리라 믿는다. 밝고 희망찬 한인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중앙일보의 이념처럼 올해의 두 수상자가 귀한 본이 되어 나만이 아닌 우리를 가꿔가는 사회 봉사자와 장한 어버이들이 더 많이 배출되길 기원한다.(이동근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6-05-13

(데스크 칼럼) 부끄러운 한국 공천

부끄럽다. 한심하다. 조국의 해괴한 국회의원 공천이다.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정당에서 공천을 받아야 당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우세한 정당의 공천을 받으려 기를 쓴다. 그러나 본국 정당들은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들보다는 계파 위주, 충성 위주로 공천한다는 것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 여당인 새누리당이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모두 계파싸움으로 싫은 사람들은 배제 시키고 자기편 만 공천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민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말을 얼마나 잘 들었는가로 평가를 매겼는지 매일 친박, 진박(진짜 친박) 뿐만 아니라 별 해괴한 단어들까지 거론된다. 죽박(죽을 때까지 친박)을 비롯해 가박(가짜 친박), 멀박(멀어진 친박), 홀박(홀대받는 친박), 울박(울고싶은 친박), 수박(수틀린 친박), 쪽박(쫓겨난 친박), 짤박(잘려나간 친박)이 있는가 하면 최근 유승민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하자 '원박(원조친박)'에서 '탈박'으로 뒤바꿔졌다고 보도 되었다. 국회의원은 분명히 국민이 직접 뽑아야 하는데도 당에서 먼저 일정한 규정이나 기준도 없이 노골적으로 미워하는 특정인들을 제거 했으니 한심하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친노 세력 배제에 셀프 공천 비판이 제기되었다. 한국의 공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미국 방법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미국은 대통령부터 연방의원, 주의원, 시의원 등 모든 선거에서 정당 공천 없이 아무나 자유롭게 출마하고 예비선거에서 2명을 뽑아 다시 본 선거에서 겨루도록 하고 있다. 예비, 본 선거 두차례나 거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의 의견이 가장 유력하게 반영되고 있다. 서북미 한인사회에서도 정치 경력이 없던 임용근씨가 일약 오리건 주지사에 출마해 예비선거에서 떨어졌지만 인정을 받아 다음엔 오리건주 상원에 당선되었고 상하원 5선의 금자탑을 쌓았다. 신호범씨도 대학 교수였다가 워싱턴주 하원에 출마해 당선되어 5선을 기록했다. 본국의 경우 정당이 공천하는 것은 당이 실권을 잡으려 하는 것이다. 현역 의원들도 마음대로 탈락시키니 의원들은 임기 기간에 국민을 위한 정책대신 대통령이나 당의 말에만 충복하는 거수기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비정상적인 공천 후보들을 지역감정으로 당선시켜주는 국민들 또한 문제다. 한국에서는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만 꽂아놔도 당선된다는 막대기 투표 용어조차 나돌고 있다. 근본적인 공천 개혁이 이뤄지려면 본국 유권자들의 현명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 비례대표도 문제이다. 미국에 없는 비례대표로 국민이 뽑지 않은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국회의원이 되기 때문에 국민에게 검증되지 않아 여러번 자질 논쟁이 많았다. 특히 이번에 여야 모두 비례대표 후보자에 재외동포는 단 한 명도 없다. 본국정치인들 미국에서 와서 해외동포 권익 운운하지만 완전히 720만 재외동포를 무시한 것이다. 앞으로 재미 동포들은 한국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고 임용근, 신호범씨처럼 미국 정치계에 나서 주류사회에 한인들을 대변하고 한인들의 권익을 옹호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후손들이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 이땅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공천으로 말썽 많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드디어 재외투표로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실시된다. 시애틀 총영사관의 재외 유권자수는 3457명으로 집계되었다. 재외 유권자들은 부디 기권하거나 막대기 투표를 하지 말고 어느 후보가 정당하게 공천을 받았고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지 잘 판단하고 귀중한 참정권을 행사하여 조국의 정치 선진화를 이루는데 일조하길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6-03-25

(데스크 칼럼)한인사회 단체 행사들

“단체 행사 겹치지 않게” 시애틀 한인회가 지난 2월27일 개최한 단체장 회의 목적이다. 홍윤선 시애틀 한인회장은 “각 단체들이 다른 행사와 겹치지 않게 해서 행사가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당한 말이다. 지난 2월만 해도 토요일이면 단체 행사들이 2,3건이나 겹쳤고 심지어 시간까지 똑같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회의 후에도 여전히 한인사회 행사는 겹치고 있다. 3월8일의 경우도 2건, 10일에는 3건이나 있다. 약속 하나마나 이다. 한인사회 행사장에 가보면 거의 모두 그 얼굴이 그 얼굴로 한정되어 있어 100명 모이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거기에 행사마저 겹치면 참석자들도 더 적어지고, 참가자들에게도 큰 불편이 따른다. 아무쪼록 단체들이 행사들을 결정할 때 서로서로 배려하고 참고하여 잘 결정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서로 손해이다. 행사들이 겹치는 이유는 시애틀을 비롯해 워싱턴주 한인사회가 이민 역사가 40년이 되다보니 단체들도 많아지고 행사들도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중에는 형식적이거나 과시 위주 행사들도 많은데 이는 개선되어야 한다. 단체들은 어떤 많은 일들을 했다고 자랑하기 보다는 단 한건이라도 실질적으로 한인사회나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행사 때 참가자가 적으면 왜 적은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행사 때마다 젊은이들이나 2세, 또 단체 임원이 아닌 일반인들의 참여가 저조한데 참여 확대 방안도 적극 연구해야 한다. 반면 샛별무용단 공연, 음악회, 수학 경시대회, 무료 건강박람회 등 실질적인 도움과 즐거움이 더해지는 행사에는 수백명이 참가한다. 매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해 힘들고 지친 한인 이민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사는 어떤 것들인지 단체들은 알아야 한다. 시애틀 총영사관이 미 주류사회에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5월 문화 주간에서 열리는 행사들 중에도 미 주류사회인들 보다는 한인들끼리의 행사가 많은데 이점도 목적에 부합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행사에서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시간이 길어지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그 본질을 손상시키는 것도 시정해야 한다. 큰 행사일수록 축사, 인사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줄여야 한다. 언젠가 한인사회 축제에서는 2부에서 진수를 보여야 할 여러 공연 순서들이 있었는데 1부 기념식 순서에서 많은 인사들이 한마디씩 하는 바람에 너무 시간이 지체되어 진작 공연시간 전에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경우도 목격했다. 행사 때마다 마이크를 잡으면 몇십분을 이야기하는 인사가 있는가 하면 사회자가 더 말이 많은 경우도 있다. 품격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 시간제한이 절실히 요청될 때이다. 이번 오스카상 수상식을 보니 수상자 소감시간에서도 제한된 시간이 되면 음악으로 알려주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또 범한인사회 적인 행사면 행사 장소도 한 지역에만 편중되지 않고 시애틀 남쪽과 북쪽에서 교대로 하는 것도 한인사회 단합과 화합을 위해서도 좋다. 앞으로는 한인 단체 행사들이 겹치지 않고 형식적이거나 과시적인 것을 피하며 진행 방법에서도 미숙한 모습들을 제거하여 이민생활에서 유익하고 알찬 시간들로 한인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길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6-03-04

(데스크 칼럼) 지역 편중 해소하자

2곳이 더 늘어났다. 시애틀 총영사관 재외 선거관리위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추가 투표소를 린우드(유니뱅크)와 포틀랜드(오리건한인회관)에 설치하기로 했다. 김은하 영사는 시애틀 북쪽 린우드, 쇼어라인 지역이 시애틀 남쪽 페더럴웨이, 타코마보다 등록자가 훨씬 많아 린우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애틀 총영사관뿐만 아니라 린우드, 포틀랜드 3곳에서 투표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잘한 것으로 환영한다. 지난번까지만 해도 투표소는 시애틀 다운타운 총영사관에만 있어 먼 거리 유권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다. 오리건주 94세 정인홍씨가 생각난다. 정씨는 지난 2012년 10월 당시 91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 등록을 하기위해 오리건주 비버튼에서 직접 운전해 시애틀까지 왔다. 그러나 복잡한 다운타운에서 총영사관을 찾지 못해 결국 등록을 하지 못한 채 돌아 가야했다. 이제 포틀랜드에도 투표소가 차려졌으니 고령의 정씨가 4시간이나 걸리는 시애틀까지 운전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투표할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워싱턴 주에서도 린우드 등 북쪽 지역에서 시애틀 다운타운에 가려면 요즘 교통체증으로 한시간이나 걸린다. 더구나 다운타운은 주차하기도 어렵고 주차비도 비싼데 이제 가까운 린우드에서 무료 주차하며 투표하게 되었으니 편리하게 되었다. 시애틀이 있는 퓨젯사운드 지역은 I-5 프리웨이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어 사실상 한곳에서 모이기가 힘들다. 더구나 시애틀 한인사회는 지난 40년동안 크게 성장해 북쪽으로 캐나다 국경까지 남쪽으로는 오리건 경계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다. 특히 교통체증으로 린우드에서 시애틀 다운타운까지 1시간, 페더럴웨이 1시간 반, 타코마는 2시간도 걸린다. 이로 인해 은행이나 한인 마켓, 대한부인회 등은 한인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린우드, 페더럴웨이, 타코마 등에 지점을 내고 서비스하고 있다. 이상적이다. 그런데 현재 한인사회 각종 행사는 95%이상이 페더럴웨이 등 시애틀 남쪽 지역에서 편중되어 열리고 있다. 시애틀과 타코마의 중간지점 이 페더럴웨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시애틀 남부지역 뿐만 아니라 북쪽 지역에도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데 먼 남쪽 지역에서만 행사들이 거의 열리기 때문에 북쪽 한인들은 아예 참석조차 재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남쪽 활동자들만 많아 이들의 편의를 위해 남쪽에서만 행사가 열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주의 경우 서부 워싱턴주는 민주당, 동부 워싱턴주는 공화당일 정도로 정치 성향이 정반대인 것처럼 이같은 지역 편중 행사는 끼리끼리 모임이 되어 범 워싱턴주 한인사회의 단합과 화합을 저해 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어떤 단체는 아예 남북으로 분열된 경우도 있지만 어떤 동문회는 공정하게 한번은 남쪽에서, 다음번은 북쪽에서 행사를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페더럴웨이가 중심이 되어 그곳에서만 행사를 할 경우, 페더럴웨이 한인들은 항상 편리하겠으나 북쪽 한인은 항상 먼거리를 운전해야하기 때문에 불공평하다. 지역 위주가 아닌 범 한인사회적인 행사라면 북쪽과 남쪽 등 다른 지역 한인들의 편의를 생각해서라도 번갈아 남쪽과 북쪽에서 행사를 개최하길 바란다. 이번 추가 투표소처럼 다른 지역 한인들도 배려할 때 그 기관과 단체가 더 발전하고 진정한 한인사회 단합과 화합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6-02-12

(데스크 칼럼) 팔려가는 어린 소녀들

안타까움과 분노.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지난 16일 UW에서 열렸던 탈북 인권운동 여대생 박연미(22)씨 강연에는 300명이 넘는 많은 청중들이 숨을 죽이며 귀를 기울였다. 탈북자들의 상상할 수 없는 인권 유린 간증은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녀의 경우는 또 다른 가슴 아픈 충격이면서도 자랑스러웠다. 2007년 탈북, 동국대에 다니다 콜럼비아대학에 편입한 그녀는 영어가 유창해 좋았다. 영어가 유창하니 미국인들이나 영어권 2세 한인 학생들에게도 북한과 탈북자들의 실상을 더 잘 알릴 수 있었다. 특히 22세 대학생이어서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에게는 더 많은 감동이 전달되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성인 탈북자들이 한국말로 간증을 했지만 앞으로 그녀처럼 젊은 탈북학생이 유창한 영어로 국제사회에서 연설할 때 북한과 탈북자 문제는 더욱 국제적으로 다뤄지고 미래의 통일 주역인 젊은 층에게 더 절실히 심어질 것으로 믿는다. 13살에 탈북 해 어린 소녀시절 온갖 시련을 겪은 그녀의 이야기는 더욱 안타까웠다. 어릴 때 탈북 했기 때문에 북한에서 몇십년을 더 살아온 성인 탈북자들보다 시련과 고통은 덜할지 모르지만 어린 소녀의 눈으로 본 북한, 어린 소녀가 겪어야 했던 탈북자의 고난이 더 가슴에 닿는다. 13살 탈북 후 첫날 자신의 눈앞에서 브로커가 어머니를 강간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싫으면 북한으로 돌아가라는 협박으로 어머니는 260불, 자신은 300불 넘게 팔려나갔다고 말할 때 그녀는 목이 메었고 듣는 우리도 같은 심정이었다. 말하지 않았지만 어린 소녀가 팔려간 후 겪어야했던 수많은 고통과 시련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탈북자라는 것이 치욕이었다고 표현했다. 특히 “중국은 수만명의 탈북자들을 불법으로 북한에 돌려보내고 있고 십대 어린이들이 200-300불에 팔려간다”며 자신도 “너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너를 죽여도 아무도 신고할 사람이 없다”라는 협박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시애틀에서 집회를 했던 전 북한 제1호 공훈배우였던 주순영 선교사의 중국 도문 감옥 생활 증언이 떠올랐다. “감옥에서 만난 17세 소녀는 13살에 두만강을 건너왔다가 인신 매매단에 붙잡혀 강간을 당하고 팔려갔다. 팔려간 집에는 아버지와 아들 여섯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이 돌아가면서 잠자리를 같이 했다. 3년동안을 성노리개로 유린당하다가 도망쳤으나 공안에게 붙잡혀 수감되었다” 정말 끔찍한 중국의 인신매매 실태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 박씨는 자유를 찾아 미국에서 공부하게 되었지만 지금도 꽃봉오리처럼 피어야할 어린 소녀들이 중국에서 팔려가 유린을 당하거나 북한에 강제 송환돼 처벌당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박연미씨는 “북한에 있었을 때는 빵이 가득한 바구니 하나를 얻는 것이 꿈이었는데 중국에서는 이 꿈이 이뤄졌지만 행복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했다. 주순영선교사도 중국에서 인신매매범들에게 넘어가고 붙잡혀 수감된 후 간수들의 성노리개가 되고 고문과 인권 유린을 당하며 목숨까지 잃고 있는 탈북자들의 지옥 같은 현실을 증언했었다. 미국에서 편히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제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족들이 팔려나간다는 생각으로 북한 인권과 중국 탈북자 탄압 만행을 적극 규탄해야 한다. 이들을 생각하면 힘든 이민생활 이지만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지 감사하다. 앞으로 더 많은 탈북 소녀들이 박연미씨처럼 미국으로 와서 공부하고 유창한 영어로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호소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하루속히 북한과 중국에 인권이 존중되어지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6-01-22

(데스크 칼럼) 한국여성 매춘 ‘충격‘

충격적이다. 수치스럽다. 시애틀 지역에 그런 대규모 한국여성 매춘조직이 있었다니. 킹카운티와 벨뷰 경찰, FBI가 지난 7일 발표한 벨뷰 한국여성 매춘조직 소탕 내용은 정말 놀라웠다. 한인 매춘 단속은 4년전 페더럴웨이 한인 클럽에서 몇 명이 단속되었을 정도로 시애틀 지역에서는 매우 드문데 이번엔 정말 큰 규모이다. 한국여성 12명이 구조되었고 14명 남자가 체포되었다. 한두 명도 아니고 여성이 12명이나 된 것은 시애틀 한인이민 사상 처음일 정도다. 규모뿐만 아니라 수법도 놀랍다. 지금까지는 한인 술집이나 마사지 업소 매춘이 적발되었는데 이번에는 2개의 매춘 웹사이트를 통해 벨뷰 고급아파트 등 12개 매춘장소에서 영업을 했다. 매춘 수법도 디지털 세상이다. 이같은 매춘은 LA나 뉴욕 같은 대 도시에서나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살기 좋고 조용한 시애틀에까지 잠입해왔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경찰은 2개의 매춘 웹사이트 중 kgirldelights.com의 “K”는 코리언 여성을 뜻한다고 설명하고 이들은 한국여성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여러 도시에서 매춘을 시키는 조직이라고 수차례 Korea를 언급해 한인들 전체와 ‘코리아’까지 큰 망신을 주었다. 시애틀 총영사관이나 한인 단체들이 아무리 한인사회를 미주류사회에 자랑해도 주류언론에는 기사 한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코리안 걸 매춘으로 주류언론 TV, 신문들마다 탑기사로 크게 보도 되었으니 완전히 한국과 한국인 이미지는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단속을 크게 환영한다. 12명이나 되는 한국 여성들이 창살 없는 감옥의 매춘조직에서 구조되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한국여성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여러 도시에서 강제로 매춘을 시키는 인신매매 조직이기 때문에 한국여성들은 피해자라고 밝혔다. 불법인 자발적 매춘도 근절되어야 하지만 이같은 강제적인 인신매매는 가장 비인도적인 범죄 행위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기회의 나라, 번영의 나라, 자유 민주주의 미국에서도 가장 살기 좋다는 시애틀 땅에서 한국 여성들이 진 빚을 갚기 위해 휴일도 없이 매일 최고 14시간, 매일 10명의 손님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 이번 소탕작전이 피해 한국 여성의 신고로 이뤄진 점에서 다른 지역의 인신매매 피해자들도 적극 신고하여 어두운 삶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강제 폐쇄된 2개의 매춘 웹사이트 중 하나에는 2만3000여명의 회원이 있다고 하는데 남성들의 매춘 행위도 단속하고 근절시켜야 한다. 지난 2000년 7월 나는 웨나치 소재 셀란 카운티 교도소 안에까지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 며칠 전 캐나다 국경을 통해 워싱턴주로 밀입국하다 체포된 한국인 13명이 수감되어 있었다. 밀입국자라면 한국에서 도망쳐온 험상궂은 사람들이나 가난해 못사는 사람들로 생각했다. 그러나 전혀 의외로 노란머리를 한 24세 여성을 비롯해 모두가 젊고 잘생긴 남녀들이어서 놀랬다. 동행한 영사관 직원은 이들이 LA나 뉴욕 술집으로 팔려갈 여성들이고 남자들은 핌프라고 설명했다. 당시는 미국에 입국하기가 어려워 밀입국을 했지만 이제는 비자 없이 쉽게 들어올 수 있어서 대규모 매춘 조직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철저한 미국 출입국 관리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도 국제적 망신인 미국 원정 매춘 조직을 일망타진 해야 한다. 아무쪼록 이번에 구조된 한국여성들이 어둠을 벗어나 다시 새 삶을 살기 바라고 앞으로는 살기 좋고 아름다운 시애틀에서 이같은 수치스런 한국여성 매춘이 더 이상 적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6-01-15

(데스크 칼럼) 365일 새해 첫날

눈부시다. 찬란하다. 2016년 새해 새아침은 정말 붉은 태양이 솟았다. 지난 연말까지 몰아쳤던 거센 비바람이 거짓말처럼 그치고 눈부신 태양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빛났다. 비와 먹구름에 가려졌던 레이니어 산과 케스케이드와 올림픽 산들이 두꺼운 하얀 옷을 입고 불쑥 나타났다. 새해 첫날부터 햇살이 눈부시니 올해는 날씨처럼 그 어느 해보다 더 기쁜 일들과 더 행복한 일들이 많을 것이라는 새 소망과 기대로 마음마저 들뜬다. 시애틀에서 한시간 거리인 스카지트 벨리 평원을 오랜만에 찾아갔다. 4월이면 튤립축제로 유명해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가을이 되면 풍성한 수확을 거두지만 지금은 추운 날씨로 눈처럼 성애들이 하얗게 텅빈 들판에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그러나 그 차가운 들판에도 수많은 하얀 스노우 구스 새떼들이 먹이를 먹고 있어 기뻤다. 시베리아에서 시애틀까지 3000마일을 날아온 수만 마리의 새떼들이 일제히 하늘에서 날아 내려오는 모습은 하얀 눈이 내리는 것 같아 감탄을 주었다. 높은 나무 가지에는 하얀 머리 독수리 3마리가 도도하게 앉아 있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평원 외곽으로는 스카지트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지난번 많은 비의 홍수위기는 간곳없이 너무 평온했다. 들판 옆 널찍하고 분위기 좋은 식당엔 첫날인데도 가족단위의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서둘러 인근 아나코테스 산에 올랐는데 조금 늦어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으나 새해 첫날 아내와 함께 한 해를 꿈꾸는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 그처럼 좋았던 새해 첫날이었는데 3일에는 첫눈이 내리고 다시 춥고 비오기 시작해 하얀 산들이 보이지 않고 어두운 날이 계속되었다. 이같이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새해에는 새 기대와 소망에 부풀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염려할 때도 있다. 그러나 비록 어떤 날이 오더라도 첫날 밝은 태양을 마음에 간직할 때 기필코 아름답고 행복한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리라 믿는다. 새해 첫날 얼어붙은 들판에서 보았던 여러 모습을 통해 귀한 교훈도 배운다. 높은 상공의 거센 바람을 뚫고 수천마일을 날아 이곳까지 날아온 철새들처럼 새해에는 어떤 난관이 있어도 강하고 담대하게 푯대를 향하여 나아갈 때 우리들도 평온한 보금자리를 찾을 것이다. 높은 나무 가지에서 멀리 보는 독수리처럼 우리도 새해에는 꿈과 비전을 가지고 독수리처럼 힘차게 날아가 우리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길 기원한다. 강물들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산악지역의 높은 폭포에서 떨어지고 수많은 암벽 계곡에 부딪치면서도 쉬지 않고 흘러내려 드디어 평지에 도달한 것처럼 우리들도 어려운 환경을 보지 않고 상황을 뛰어넘어 쉬지 않고 인내하며 달려가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자갈에 부딪쳐도 아름다운 물소리가 나고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도 웅장한 폭포 소리를 만들어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할 조건을 찾아 감사할 수 있을 것이며 새해에는 험난한 계곡을 지나 평지를 흐르는 조용한 강물이 되어 대자연을 살찌우게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과 큰 기쁨을 주는 축복의 통로가 될 것으로 믿는다. 특히 새해 첫날 신문을 장식한 단체장들의 신년사마다 사랑과 단합과 화합을 강조하고 중앙일보 “불우 이웃돕기”에도 많은 분들의 온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훈훈해진다. 새해 첫날 보고 듣고 읽고 느낀 아름다운 것들이 365일 내내 지속되어 우리 모두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고 한인사회도 단합과 화합 속에 미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 더 높이 떨치기를 기원한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6-01-08

(데스크 칼럼) 메리 크리스마스

몇 년 전이다. 둘째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연말 음악발표회가 있었다. 아들이 바이올린 주자여서 기쁘게 참석했다. 강당에는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꽉 차 있었다. 다양한 곡들과 합창이 발표 되었는데 어느 순간 나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내도 같이 일어났다. 우리가 제일 먼저 일어났고 이어 미국인들도 모두 일어났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왕의 왕, 또 주의 주, 영원히 영원히, 또 주가 길이 다스리신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야중 할렐루야 코러스가 합창과 함께 울려 퍼졌다. 할렐루야는 많이 들었지만 그날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학교가 공립학교였기 때문이다. 워싱턴주는 학생들에게 특정 종교를 옹호하는 행동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정부건물에 아기 예수 탄생 전시도 못하게 하는가하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할러데이 트리라고 부른다. 공무원들도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할러데이”로 인사 한다. 그런데도 어떻게 공립학교에서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할렐루야를 연주할 수 있을까? 그 곡을 선택한 여자 음악선생이 징계를 각오한 진실한 기독교인이고, 또 묵인한 교장도 기독교인이 아니었을까? 참석한 많은 학부모들도 기독교인 이거나 비록 아니더라도 미국에서 어렸을 적부터 크리스마스 때면 듣고 자란 할렐루야 곡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문제 삼지 않았지 않았을까? 이와 반대로 최근 뉴욕 한 초등학교 한인 여교장이 종교, 문화적 차별을 없앤다며 크리스마스 등의 단어 사용을 금지시켜 논란이 되었다. 유진 젤라 김 교장은 "크리스마스와 산타를 학교에서 언급해선 안된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의 축하행사로 종교적 행위" 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타클로스, 천사는 물론 별 장식조차 다윗의 별을 연상시킬 수 있다며 금지해 학부모들로부터 '극단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우리 아들이 다닌 공립학교와는 정반대의 제정신이 아닌 교장이다. 그러나 결국 많은 학부모 항의로 교육감도 제동을 걸고 한인 교장도 결국 사과했다. 워싱턴주 옥빌 타운에서도 크리스마스가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왔다. 소방서 사인판에 “우리의 구세주가 탄생하셨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을 올리고 크리스마스 트리 불도 밝혔다. 그러나 한명이 불평을 하자 소방국 커미셔너가 사인을 철거하고 크리스마스 트리 불까지 끄게 했다. 이에대해 많은 주민들이 항의하자 3명의 커미셔너 중 찬성 2, 반대 1로 다시 소방국 사인판에 크리스마스 메시지가 붙고 트리 에 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크리스마스 말조차 금지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까운 이때에 우리 자랑스러운 한인들이 보란 듯이 미주류사회에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해 정말 기뻤다. 해마다 고 안성진 목사 가족이 개최하는 머킬티오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그것이다. 올해 21회나 맞이한 이 콘서트는 17일 미국교회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안목사의 외손자이며 줄리아드 대학원 출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관빈씨와 미스 시애틀 안진선씨를 비롯해 수준 높은 한,미 음악인들이 출연하여 연주와 찬양으로 마음껏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 ‘Joy to the World' 등 케롤송을 참석한 600여명이 함께 기뻐 부르며 예수님 탄생을 축하했다. 비 많이 내리고 어두워진 시애틀의 겨울 날씨처럼 영적으로 더 어두워져가는 미국땅에 21년째 이어가고 있는 머킬티오 크리스마스 음악회와 같이 이곳저곳에서 더 많은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려 하늘엔 영광이요 이땅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 탄생의 좋은 소식을 땅 끝까지 널리 크게 알리면 좋겠다.“메리 크리스마스”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12-18

(데스크 칼럼) 기다리는 이름들

김, 이, 박.... 수많은 한인들 이름이 매일 매일 신문에 오르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사회 각종 행사 기사에 각 지역 한인회장을 비롯 여러 단체 인사들의 이름과 사진들이 게재되고 있다. 특히 연말이 되니 행사가 더 많아 이들의 이름과 사진이 어떤 때는 중복 될 정도이다. 그러나 최근 시애틀 한인회의 가장 중요한 리더이고 모범이 되어야 할 현 한인회장과 전 회장의 이름이 불화와 비난 속에 거론되고 있어 안타깝다. 이광술 전 이사장이 회관 구입 커미션 문제 등으로 총회에서 퇴출당하는가 하면 이씨는 기자회견으로 반박하고 홍윤선 회장에게 훼손된 명예 회복을 촉구했다. 3번 한인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이사장으로 봉사한 이씨나 지난 2년에 이어 다시 2년 연임할 회장인 홍윤선씨, 둘 다 한인사회를 위해 수고한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이제 이광술, 홍윤선 씨의 이름이 불화와 분열로 거론되고 있어 가슴 아프다. 아무쪼록 앞으로 서로 오해가 있는 것은 풀고, 잘못한 것은 시정하고 사과해 다시 한인사회 단합과 화합을 위하는 훌륭한 인사들로 이름이 한인 이민사에 기록되면 좋겠다. 시애틀 한인회뿐만 아니라 각 단체의 현,전직 회장, 이사장들은 한인사회에서 가장 모범이 되어 우리 후손들에게 좋은 본을 남겨야 한다. 지난 일주일 동안 워싱턴주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려 강들이 홍수가 나고 산사태 등 피해로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가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어두운 날씨 속에 매일 비가 쏟아져 얼굴, 머리, 옷에 차가운 비를 맞을 때면 짜증이 날 때가 많다. 일찍 어두워지고 비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 벌써 올해도 마지막 12월을 보내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을 만나보게 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와 온정들이 기다려진다. 그 온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이 현재 중앙일보가 연말연시에 전개하고 있는 ‘사랑의 불우이웃 돕기’이다. 본보가 불우이웃돕기를 시작한지도 25년이 되는 것같다. 초창기 한국에서 심장병을 앓는 불우 어린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새로운 삶을 열어주었던 ‘힐링더 칠드런’ 돕기부터 이제는 한인사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오고 있다. 이 불우이웃돕기에 해마다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감사한다. 김수영 (헬릭스 부동산 대표)씨는 올해에도 제일 먼저 성금을 기탁했다. 김씨는 “사랑하는 남편과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보니 더 어렵고 더 외로운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고 말했다.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만이 더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시애틀 한인회 전, 현직 회장들의 불화가운데 반면 오준걸, 유철웅 전 시애틀 한인회장들이 성금을 보내와 솔선수범하는 본이 되고 있다. 이처럼 단체장들과 주요 인사들이 불화의 이름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랑의이름으로 신문에 오르면 좋을 것이다. 각종 행사에 이름과 사진이 자주 나오는 유명 인사들 중에는 아직도 그 명단에 한번도 오르지 않은 이들도 있다. 그동안 제일 먼저 솔선수범을 하던 시애틀 총영사관도 이젠 감사에 지적되었다는 이유로 중단되고 있다. 동포사회를 위한 총영사관이라면 다시 건의해서 시정하여 그늘진 동포사회를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 문덕호 시애틀 총영사를 비롯해 올해 신문을 장식했던 한인사회 여러 주요 인사들의 이름들이 이번 불우이웃돕기에 모두 올라오기를 기대하며 기다린다. 이들의 이름들이 앞 다투어 나와 무거운 짐 진 이웃들의 짐들을 서로 나누어 지고자하는 사랑의 마음들이 더 높이 쌓여지고 쌓여질 때 한인사회는 불화와 분열보다 단합과 화합으로 더 아름다운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지 않을까?(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12-11

(데스크 칼럼) 신윤식씨의 국제시장

수많은 고난과 역경.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넘어왔다. 6.25 전쟁으로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타국에서도 많은 고생을 했다. 우리에게 큰 감동과 눈물을 준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윤덕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곁의 실제 주인공인 그는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치고 해방의 기쁨도 잠시, 삼팔선을 넘어 서울로 왔다. 13살 때 전쟁으로 집 폭격을 당해 식구가 모두 무너진 집에 깔렸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혹독한 추위 속 7일이나 피난 기차를 타고 일사 후퇴 때 부산에 도착, 말을 키우는 건물 한구석을 가마니로 막고 한 가족이 사는 어려운 피난생활을 했다. 전쟁 후 대학을 졸업하고 54년전 미국 유학을 왔다. 접시닦이, 버스 보이 등으로 고생하면서도 대학원 졸업 후 부동산업으로 성공하고 딸 5명을 잘 키우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 지난 11월 28일 오리건 포틀랜드에서 ‘나의 제 2고향 오리건’ 출간기념회를 가진 신윤식(78) 전 오리건주 한인회장 스토리는 영화보다도 더 생생한 실화인 또 다른 국제시장이다. 어찌 이런 이야기가 신윤식씨 뿐일까? 일제 강점기, 6.25 전쟁, 보릿고개, 어려운 초기 이민생활을 겪었던 70대 후반 이상의 많은 한인들은 이보다 더한 고난과 슬픔도 겪었을 것이다. 영화 속 윤덕수가 파독 광부, 베트남 기술자 등으로 가족을 돌봤지만 초창기 이민 한인 1세들은 언어와 문화 충격 속 한인들도 별로 없던 시절에 접시닦이, 청소, 농장 일 등 온갖 고생을 했다. 이같은 희생으로 이제 한인사회가 발전하고 2세들이 신윤식씨의 딸 5처럼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니 고령이 된 이민 1세들은 정말 자랑스럽다. 신씨는 “사람들은 돈으로, 권력으로 미모로, 지식으로 삶의 모습을 남기려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사라지며 모래처럼 흩어지기 쉽다”며 “ 다음 세대의 자녀들에게 글로 삶의 발자취들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총 328페이지 책에는 도미 유학, 신신부동산 운영, 오리건 한인회장, 회관 건축위원장, 비버튼-천안 자매도시위원장 등 54년 오리건주 생활을 해온 그 의 생생한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담겨져 있어 개인뿐만 아니라 한인 이민사의 귀한 자료도 되고 있다. 이제 한인 이민 역사도 50년이 넘어 벌써 많은 초기 이민자들이 세상을 떠나 그런 귀한 삶의 경험과 이민 자료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따라서 신씨처럼 그런 귀한 자료들을 우리 자녀들과 후손들에게 영원히 남길 수 있도록 더 많은 책들이 발간되길 바란다. 출간기념회에서 그는 결혼 50주년을 맞아 사랑하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도 읽어 부인 신영희씨 뿐만 아니라 참석자들의 눈도 뜨겁게 했다. “마켓을 운영할 때 3번이나 강도를 당하고, 결혼 5년후 하와이 여행을 약속했는데 20년에야 지킬 수 있었을 정도로 어려운 이민생활에서도 5딸을 훌륭히 키워주고 내편이 되어준 ‘수퍼맘’ 아내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해 감동을 주었다. 딸 5, 사위 5, 손주 9명 모두가 노래와 춤, 태권도 시범 속에 “사랑하고 자랑하며 존경한다”고 축하해 그동안의 수많은 고생들이 이제 크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은 것을 확인했다. 시애틀 날씨는 더욱 비 많이 오고 춥고 어두워 가는 겨울로 향해가고 있다. 또 세상은 여러 곳에서 테러 총격 등으로 우리 마음도 어두워지고 우려되고 있다. 이럴수록 상상할 수 없는 전쟁과 피난, 유학생활의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중앙일보 시애틀 지사의 사회봉사상을 받을 정도로 한인사회를 위해 헌신한 신윤식씨 같은 자랑스러운 한인 1세들의 삶의 기록들이 더 많이 책으로 발간되어 꿈과 소망과 용기를 주고 사랑과 감사가 넘치는 출간 기념회들이 이곳저곳에서 열리면 좋겠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12-04

(데스크 칼럼)한국 개들의 눈동자

망신. 한국 망신, 미주 한인들 망신. 최근 시애틀 TV에 한국 개 관련 뉴스가 여러번 보도되어 창피를 주고 있다. 9월말 국제동물애호협회(HSI)가 한국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던 103마리의 개들을 구조해 사상 처음으로 워싱턴주에 데려 왔는데 이젠 이중 7마리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였다. 뉴스에는 한국의 개 사육장이 방영되어 충격을 주었다. 철장 우리에 갇힌 수많은 개들이 있었는데 어미와 새끼 여러 마리가 함께 있는 곳도 있어 놀라웠다. 이 개들은 갇혀 있다가 보신탕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애틀에 온 개들은 기적처럼 목숨을 건지고 미국 가정에 입양되게 되었으니 정말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입양될 한국 개들 사진을 보니 눈동자와 얼굴 표정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주었다. 개들의 얼굴은 사람으로 치면 전혀 웃지도 않고 아직도 공포에 질려 있는 모습이었다. 사육장에 얼마나 갇혀 있었으면 저렇게 변했을까 하는 측은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동물 보호소측도 한국 개들은 사육장에만 갇혀 있어 사람들과 사귄 적이 없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어울릴지 모른다며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에는 입양하기에 좋지 않다고 설명까지 했다. 한국 개들은 사육장에서 전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예 그런 표정이나 동작으로 굳어진 것이다. 심지어 우리 안에서만 살아서 잔디밭을 밟는 것도 처음이라니 최악의 열악한 환경에서 갇혀 살았다. 미국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동물학대로 처벌 감이다. 더 낯 뜨거운 것은 국제동물애호협회가 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기 위해 매년 200만 마리의 개들을 죽이고 있으며 사육장에서 기른다며 개고기를 먹지 않는 운동을 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망신스런 보도가 박근혜 대통령 방미 기간에 크게 보도 되었으니 아무리 한국 정부가 미국에 한국 문화, 경제, 음식을 자랑하고 홍보해도 한국은 아직도 개고기를 먹는 야만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인들의 개 사랑을 생각하면 개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 아들도 크고 작은 2마리의 애완견이 있는데 모두 집안에서 가족과 같이 지내고 침대에서 자기도하며 개 공원에 산책도 시키는 등 가족처럼 사랑하고 있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사랑을 주고받는 가족이라는 의미의 애완동물, 반려동물로 함께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 고향 다리를 걸어가다 어른들이 다리 밑 냇가에서 개를 잡고 걸어놓은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지금도 잊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여름철이면 음식점마다 큰 글씨로 붙여 놓은 보신탕 문구를 많이 보았다. 그러나 이제 한국도 보신용이라면 개고기를 먹지 말고 차라리 신선한 야채 위주의 채식을 많이 하도록 권한다. 우리 인간들에게 사랑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는 말처럼 한국 개들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은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한다. 나무나 꽃과 채소들도 주인이 물을 주며 이야기하고 사랑으로 가꾸면 더욱 잘 자라고 아름다운 꽃과 결실을 맺는다고 한다. 세계 경제 선진국이라고 자랑하는 우리 조국도 이제 개고기를 먹거나 학대하지 말고 개들을 가족처럼 사랑하며, 동물 학대 현장인 개 사육장을 정부 차원에서 근절시켜야 한다. 자유도 사랑도 없이 철장 우리 안에서 갇혀 지낸 공포에 젖은 한국 개들의 불쌍한 눈동자... 반갑게 인사하는 짖음도 없고 꼬리 흔들며 귀염 부리지도 않는 미국에 온 한국 개들 의 사랑받지 못한 모습이 어렸을 적에 받았던 충격적이고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10-23

(데스크 칼럼) 떨어진 사과

빨간 사과. 윤기 나는 빨간 사과들이 나무 가지에 수많이 달려 있었다. 지난번 콜럼버스 데이 휴일에 가본 스카지트 벨리 한 농장의 넓은 과수원에는 많은 사과들이 유 픽을 기다리며 매달려 있었다. 딴 사과를 먹어보니 정말 단맛이 나고 맛이 있었다. 그래서 사과밭 여러 곳을 다니며 사과를 따 담았다. 아직도 딸 사과들이 많이 달려 있었지만 사과나무들 아래에는 수북이 쌓아놓은 듯한 많은 사과들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지난번 비바람에 떨어졌는지, 귀한 사과들이 그냥 땅에 떨어지고 썩고 있는 것이 아까웠다. 유픽 한 호박과 사과들을 계산하며 농장 측에 떨어진 사과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니 그냥 둬서 자연적인 거름으로 사용한다고 대답했다. 비록 열심히 정성들여 재배한 사과들이 떨어져서 상품화되지 못했지만 떨어진 사과들이 밑거름이 되어 다음해에 더 좋은 올개닉 사과들이 열린다고 생각하니 조금 위안이 되었다. 그 떨어진 사과를 보며 지난 9월24일 시애틀 오로라 브리지 버스참사로 숨진 노스 시애틀 칼리지 한국 유학생 20세 김하람양이 생각났다. 저 빨간 사과처럼 예쁜 꽃다운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김양은 농부가 추수하지도 못하고 비바람에 그냥 떨어진 사과 같았다. 대학 공부도 못 끝내고, 장래 행복한 가정의 꿈도 이루지 못한 채 강풍에 떨어진 사과처럼. 사랑하는 자식을 졸지에 잃은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면 더욱 가슴 아프다. 윤기 있고 단맛 있는 한 알의 사과가 붉게 익기까지 농부들이 가지치고 병충해를 막으며 온갖 수고를 했던 것처럼 김양의 부모들도 그처럼 착하게 잘 자라 미국에 유학 올 때까지 온갖 사랑과 정성으로 키웠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랑하는 자식이 참변을 당했으니 얼마나 애통하였을까? 그러나 김양의 아버지 김순원목사가 사랑하는 딸을 잃은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딸의 장기를 여러 사람들에게 기증해 새 생명을 줄 수 있게 했다고 오히려 감사해 슬픔보다 더 진한 감동을 주었다. 김목사는 그 아픔 속에서도 10가지를 감사했다. “하람이를 주시고 취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부부가 믿음으로 잘 키워 천국으로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에 와서 너무 행복해 하고 감사로 충만한 상태에서 하람이를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람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음을 앞으로 보여주실 것을 믿기에 감사합니다. 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함께 울어주시는 사랑을 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몸에 해로운 것을 입에 대지 않고 깨끗하고 건강하게 자란 하람이의 장기를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새 생명을 얻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극심한 고통 중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감사하는 김순원 목사의 믿음은 참으로 ‘욥’처럼 우리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예수님 말씀처럼 김양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또 앞으로 도로와 차량 등 안전 문제를 개선해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에서 건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감동적인 아버지 김목사의 믿음이 카톡과 언론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그 비극을 통한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피흘려 돌아가시게 한 것처럼 김목사는 딸의 희생을 통해 예수님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떨어진 사과들은 앞으로 추운 겨울이 오면 더 썩어 추하게 되고 벌레 많은 땅속에 묻힐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최고의 거름이 되어 내년 가을이 되면 더 많은 사과들을 열매 맺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현재의 어려운 상황과 환경을 보지 않고 앞으로의 영원한 것을 추구하며 꿈과 소망과 용기를 가지고 나아갈 때 더 귀한 사과 같은 삶의 열매들이 가득 추수되지 않을까?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10-16

(데스크 칼럼) 시애틀과 난민

스타벅스 1호점. 지난 8월 시애틀에서 열린 탈북자 통일 선교대회 참석차 시애틀에 처음 온 한 탈북 여성이 가고 싶은 곳이었다. 북한에서 목숨 걸고 탈북한 이 여성은 시애틀에서 이곳을 꼭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정해진 스케쥴로 스타벅스 1호점을 가보지 못하고 다른 관광으로 마음을 달래야만 했다. 지난 7일 노동절에 오랜만에 그 탈북여성이 가보고 싶었던 스타벅스 1호점에 갔다. 연휴를 맞아 타주에서 친지가 왔는데 시애틀이 처음인 이 친지도 제일 먼저 스타벅스 1호점이 가고 싶다고 했다. 커피를 함께 하고자 스타벅스 1호점으로 갔으나 상상외로 너무나 사람들이 많아 나는 그분들을 내려주고 멀리 주차를 해야 할 정도였다. 스타벅스 1호점에 갔던 친지부부도 밖에 줄선 사람들이 수십명이나 되는 바람에 커피도 못 마시고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인산인해로 몰려든 스타벅스 1호점과 파머스 마켓을 다시 보면서 연휴가 되면 시애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다른 곳으로 여행가려 하지만 많은 타지 사람들이 찾고 싶어하는 시애틀이 바로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날 화창한 날씨 속에 수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시애틀 다운타운이 내려다보이는 퀸앤과 아름다운 시애틀 앞바다에서 여러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반면 바다가 배경인 또다른 사진 한 장이 생각났다. 그 사진은 시리아 난민 3살짜리 꼬마의 시신이 지난 2일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충격과 슬픔의 사진이었다. 빨간색 티셔츠와 파란 반바지, 단정한 머리, 그리고 운동화 차림으로 겉으로만 보면 해변에서 천진난만하게 물장구를 치다가 잠자는 체하고 놀고 있는 모습의 3살 어린이 사진이었다. 그러나 이 어린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로 인한 시리아 난민으로 고향을 떠나 터키에서 보트로 그리스의 코스섬을 향해 떠났다가 배가 뒤집히면서 숨져 터키 해변에서 모래에 얼굴을 묻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충격적인 이 사진 한 장으로 유럽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 IS와 난민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난민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이 어린 생명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고 본다. 이 사진을 보며 나는 또 한국 6.25전쟁 피난민, 1.4후퇴 피난민 사진도 떠올랐다. 특히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는 북한 탈북자들의 비참한 모습도 생각났다. 이 3살 꼬마처럼 북한과 중국 국경 강에서 중국으로 자유를 찾아 몰래 강을 건너다가 익사하거나 굶주려 죽어 강변에 방치되어 있던 북한 주민들의 시신 사진도 가슴 아프게 보았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감사하게도 한국정부는 탈북자들을 받아주고 미국 정부도 망명을 허용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불체자로 체포, 투옥해 고문한 후 북송시키는 등 인권유린 행위를 하고 있는데 이 문제도 시리아 난민과 함께 국제 사회에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400만명이상의 시리아 난민들을 비롯해 여러 난민들의 참혹한 죽음과 비극이 원천적으로 해결되려면 전 세계에 전쟁과 테러가 없는 평화가 있어야 한다. 난민들은 이미 시애틀에도 많이 정착해 살고 있는 것을 본다. 월남 보트 피플 난민을 비롯해 구 소련 여러 나라 난민들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나는데 이들은 이제 잘 정착하고 있다. 언젠가 시리아 난민들도 시애틀에 잘 정착해 그 탈북여성이 보고 싶어 했던 시애틀 스타벅스 1호 점에도 가보고 아름다운 시애틀에서 삶의 터전을 잘 가꿔나가길 기원한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09-11

(데스크 칼럼) 정전 속 촛불

바람. 무서운 바람. 정말 비바람이 무섭게 불었다. 지난 토요일 린우드 동네에도 생전 처음 일 정도의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집 앞의 커다란 나무가 한쪽으로 완전히 휩쓸리는 모습을 보고 저러다 부러지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이미 조그만 가지들은 많이 부러져 수북이 떨어져 있었다. 집을 나서니 길에도 떨어진 많은 나뭇가지들이 바닥에 깔려있어 차가 못 다닐 정도였고 또 다른 도로에는 전선주가 쓰러져 전깃줄이 땅바닥에 떨어져 급하게 다시 돌아가야 했다. 나무와 전봇대가 쓰러진 위험한 곳들이 많아 도로 곳곳이 차단되었다. 린우드에서 25년 한집에서 살아왔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엎친데 덮쳐 비바람 속에 정전까지 되더니 그날과 다음날 오후에 까지 불이 들어오지 않아 많은 불편을 겪었다. 밤에는 여러 사거리들의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경찰이 모두 바리케이드를 치고 통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집에서는 전기가 없으니 TV도, 컴퓨터도 소용없어 일도 할 수 없었다. 스마트 폰마저 배터리가 나가니 무용이었다. 어두운 집에서 할 수 없이 촛불을 밝히고 식사도 휴대용 가스버너로 간신히 해결 할 수 있었다. 집 유리창을 흔들며 무섭게 부는 바람 소리만 들렸을 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지만 그 속에서도 아내와 평소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TV 대신 밀린 신문기사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비바람으로 전기 한번 나가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다시한번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깨달았다. 최첨단 과학 문명의 디지털 시대라고 자랑하고 이젠 옛것들이 다 사라지고 외면당하고 있지만 막상 정전이 되니 집에 있는 초와 성냥을 찾아 불을 밝혀야 하는 것을 보면서 비록 불편한 시간이었지만 많은 교훈도 배운다. 그중에서도 어둠을 밝히는 빛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달았다. 특히 정전만 되면 사라지는 빛이 아니라 우리 삶속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을 우리가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그 빛은 우리의 죄악을 밝히고 밝은 길로 인도하는 생명의 참 빛이다. 특히 현재 동성결혼, 총기 범죄, 마약, 갱단 등으로 어두워가고 있는 이 미국 세상에서 이같은 참 빛이 절실하다고 믿는다. 정전이 되자 새삼 촛불에도 감사함을 느꼈다. 평소에는 밝은 전등 빛으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초이지만 정전이 되자 집안을 밝히는 큰 가치를 보였다. 이틀 동안이나 촛불을 켜서 초들이 거의 다 녹아내린 것을 보며 자기의 몸을 태워 남을 돕는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우리도 어둠에 있는 사람들을 빛으로 인도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새겨본다. 이같은 아름다운 촛불이 빛을 밝히고 있는 곳을 다시 보게 되었다. 지난 2일 라스코 장학재단 설립자 리아 암스트롱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World-KIMWA) 상임고문이 올해에도 인종 초월 가정 형편이 어려운 16명 싱글 부모 칼리지 학생들에게 1500불씩 총2만4000불의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었다. 그녀는 이미 13년째 장학재단을 운영하면서 141명에게 20만4000불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한인사회 유일한 이같은 선행은 어두운 이 세상에서 조그만 촛불일지 모른다. 그러나 장학금을 받은 어려운 싱글 부모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그 사랑의 촛불은 절망의 어둠속에서 이들에게 행복을 밝혀주고 앞날을 희망의 빛으로 인도하는 귀한 것이었다. 암스트롱씨가 켜놓은 촛불이 비록 작을 지라도 한인사회에 아름다운 촛불이 더 많이 밝혀지고 모여질 때 이세상의 미움과 갈등의 어둠은 물러가고 따뜻하고 행복한 빛들이 모두에게 가득할 것으로 믿는다.(이동근 편집국장) . 이동근 편집국장

2015-09-04

(데스크 칼럼) 통일을 위해 보낸 천사들

탈북자. 43명이나 많이 모였다. 굶주려 북한을 탈출하고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온 탈북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먼 이야기로만 느껴졌다. 사실 그들은 시애틀에서 1년에 한두번이나 있는 탈북자 간증 모임에서나 만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고향선교회(회장 최창효 목사)가 주최해 시애틀 뉴비전 교회(천우석 목사)에서 열린 탈북자 통일 선교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의 많은 탈북자들이 함께 모여 간증하고 찬양하며 통일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매일 이 대회에 참석해 훨씬 가까이에서 보고 직접 만난 탈북자들은 유니폼만 입지 않았으면 누가 탈북인이고 누가 미주 동포인지 구별 되지 않았다. 북한에서 굶주리고 탈출해 앙상한 뼈만 남은 여성들의 사진을 많이 보았지만 이곳에 온 탈북자들은 모두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성들도 있었다. 그러나 간증을 듣고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해 북한에서 수많은 고생을 했고 목숨을 걸고 탈출하다가 붙잡혀 중국과 북한 감옥에서 고문 받고 인권침해를 당하는 등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비참한 이야기에 놀라고 이같은 악랄한 만행의 중국과 북한 당국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 탈북자는 북한 국가보위사령부 출신으로 탈북자로 위장해 중국에서 안기부직원 2명을 납치해 북한으로 북송하는 임무를 맡았으나 중국에서 속아 살아온 것을 알고 탈북했다고 했다. 조은혜양은 기근으로 6살 때 아버지, 할머니, 2 남동생, 언니가 죽었으며 자신은 할머니가 생쥐새끼를 잡아 끓여 먹여 기아직전에 살아나 중국으로 어머니와 남은 가족이 탈북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탈출을 기도했으나 언니는 몽골에서 잡혔고 어머니와 자신은 중국 아파트에서 다른 탈북자들과 체포되어 수감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언니와 함께 수감되었는데 언니는 심한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한 여성은 딸이 탈북하다가 잡혀 고문을 당했으며 아직도 북한에 있다고 안타까워했고 어떤 탈북자는 아직도 북한에 가족이 남아있다며 인터뷰를 꺼리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시애틀에 온 탈북자들은 그같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무사히 한국이나 미국에 정착해 이제는 새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이처럼 자유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고향선교회 대표 윤요한 목사의 도움이라고 감사했다. 24세 조은혜양은 9살 때 개인 성경가정에 들어갔다가 윤요한 목사를 알게 되어 도움을 받았다. 특히 가족이 북송되어 수감되었을 때 윤목사가 북한 관리들에게 돈을 주고 풀려나왔다고 말했다. 조양이 이제 미국 망명으로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가하면 다른 탈북인들도 탈북인 교회, 선교 단체등으로 또다른 탈북자들을 돕고 있어 윤목사가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가 15개월이나 수감되는 고통 속에서 뿌린 씨앗들이 이제 큰 결실을 맺고 있다. 윤목사는 “지난 18년동안 탈북자 230명을 망명시키고 2000여명을 후원했는데 미국에 망명시킨 17명은 직장과 학교생활로 잘 적응하고 있다”며 “ 비록 북한에서 못 먹고 자유가 없어 탈북 했지만 그 후 한국과 미국에서 통일을 돕는 일꾼으로 활동하는 통일을 위해 보낸 천사”라고 강조했다. 미국에는 188명 그리고 시애틀에도 11명의 탈북 망명자가 살고 있다. 이들이 미국에 잘 정착해 우리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고 중국과 북한 인권 문제 개선에 앞장서도록 우리 한인사회와 교계에서도 탈북자를 돕고 있는 고향선교회와 탈북자들을 적극 후원해야 할 것이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08-21

( 데스크 칼럼) 역사 왜곡 일본 잡지

‘적반하장’ 지난 12일 시애틀 90세 박길용씨가 중앙일보에 가져온 일본 잡지 ‘사피오’를 읽으며 이 한자 숙어가 저절로 나왔다. 우리에게는 광복 70주년이지만 일본에게는 패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의 유명 요미우리 신문사가 발간한 9월호 잡지에는 한국과 중국이 전후 70년동안 주장해온 사실들은 모두 거짓말 이라고 규정하고 적반하장으로 왜곡 반박하는 글이 실려 분개했다. 적극 규탄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 문제의 경우도 이 잡지는 한국은 강제 연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강제 연행도 없었고 귀국 자유가 있었다고 왜곡했다. 창씨개명도 강제가 아니었으며 거부해도 벌칙이 없었다고 하는 가하면 조선인의 강제 징용도 강제가 아니고 인기 있는 외국 노동이었다고 변명했다. 너무나 터무니없는 일본 잡지의 왜곡 주장을 보면서 아직도 일본 우익파들은 일제강점기 시대나 침략 당시의 군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같아 우려되었다. 오늘로 해방이 벌써 70주년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일본 잡지처럼 일본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볼 때 일제 강점기 시대를 겪지 않은 우리들이나 우리 자녀들도 이를 반박하기 위해서는 우리 먼저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역사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 특히 90세 박씨처럼 한인사회에는 아직도 그 당시 일제 잔혹상을 겪은 한인들이 많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생생한 당시 상황들을 수집해 적극 알려야 한다. 시애틀 91세 이여길 권사는 “당시 여학생들도 군사훈련으로 죽창으로 사람을 죽이는 훈련을 받았고 학교에서는 일본말만 해야 했다. 처녀 공출이 많아 아버지는 나의 결혼을 서둘렀다. 어느날 모임에 나오게 했는데 알고보니 위안부 공출이어서 친정으로 피신했다”고 증언했다. 오리건 78세 신윤식는 “초등학교 시절 한국말을 하다가 선생에게 따귀를 맞았다. 젊은 사람들은 징용과 학도병으로 끌어가고, 처녀들은 정신대로 잡아갔다. 창씨개명까지 하여 내 이름을 일본말로 고쳐주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창시개명, 강제 징용, 위안부 문제들을 아직도 살아있는 한인들이 눈을 크게 뜨고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데도 일본 언론들이 그런 거짓말로 현혹시키고 있으니 정말 잡지 불매 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며칠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과거 일본의 만행을 사과한 후 무릎을 꿇고 순국선열을 추모한 사진이 있었다. 그는 “이 형무소에서는 독립운동에 힘쓴 유관순을 비롯한 많은 분이 고문을 당했고 목숨까지 잃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왜곡 잡지도 있지만 유키오 전 총리처럼 양심적인 일본인들도 있다는 것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갖는다. 오늘 8월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시한번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진정으로 회개하고 잘못한 것은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런데도 어제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에는 피해자에 대한 사죄가 없고 위안부는 직접 언급조차 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일본의 진정한 역사 인식과 사죄 없이는 앞으로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래 지향적이고 건설적인 협력은 이뤄질 수 없다고 본다. “일요일이 닥치면 군인들이 수십명씩 들어와, 나래비로 서서 신도 못벗고 들어와서 자고 나가고...” 본보에 실린 한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이 다음엔 왜곡 일본 잡지에도 일본인들이 용서를 빌며 실리기를 기원한다. (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08-14

(데스크 칼럼) 입양 한인 타라의 DNA

“친 어머니를 찾고 싶어요.” 시애틀에서 2주 전에 만난 이이호 몬타나주 보즈맨 시의원이 파일 하나를 나에게 주었다. 같은 보즈맨에 살고 있는 입양 한인 타라 브레드포드(Tara Bradford, 46)씨가 친어머니 등 가족을 간절히 찾고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 입양 서류에는 3살 입양 당시 흑백 사진 한 장과 고아 증명원, 호적등본, 후견인 진술서, 의료기록 등이 있었다. 특히 친어머니를 찾고 싶다는 그녀의 요청에 미국과 한국 홀트 양자회는 부모 이름이나 살던 고아원도 없어졌기 때문에 전혀 기록이 없다는 회답도 있었다. 타라는 고아원에서 3살 때인 1972년 김동숙 이름으로 노스 다코타 가정에 입양되었다. 불우한 환경에서도 노스 다코타 대학을 졸업했고 결혼을 해 친아들 둘이 있음에도 이디오피아인 3명을 입양했다. 감동적인 것은 예수님을 영접한 후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를 용서했을 뿐만 아니라 아픈 상처들이 다 치유되고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 미혼모 등의 이유로 아이를 키우지 못해 고아원에 맡겼지만 유산하지 않아 귀한 생명을 갖게 되었고 현재 좋은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사실 그녀는 아무런 입양 기록도 없어 친어머니 찾기는 불가능 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3일 중앙일보 신문과 웹사이트에 기사가 나간 바로 그날 조지아주 박화숙씨가 본보에 전화해 지난 40여년동안 찾았던 언니의 딸 같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사진과 영상을 보니 타라 어머니인 언니의 모습과 똑같아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며 목이 메었다. 박씨에 따르면 언니가 19,20세 때쯤 미혼모로 딸을 낳았으나 결혼이 되지 않아 남자집안에서 고아원에 맡겼는데 안타깝게 수년전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친아버지는 한국에 계신다고 전했다. 흥분될 정도로 기쁜 소식이었다. 그러나 아직 그 언니가 타라 어머니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더 많은 사진과 자료들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다음날 놀랍게도 타라 어머니를 찾았다는 기사가 모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다. 신문에 따르면 인천 최모씨가 사진을 보고 “얼굴을 봐도 한 눈에 내 딸인 것을 알아봤고, 생년월일도 같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당시 아들과 딸을 낳아 길렀지만 남편이 1971년 갑자기 사망해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홀트 복지회를 찾아 딸을 미국에 입양시켰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이처럼 타라 이모, 어머니라고 주장한 분들이 나온 것을 기쁘게 여긴다. 이중 한명이 실제 어머니라면 정말 기적이다. 그러나 아직 이 주장만 가지고는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에 성급하게 찾았다고 결정할 수 없다. 자료를 보면 타라는 분명 고아원 출신이다. 고아원에서 한 보모와 한방에 다른 7명의 고아들과 같이 살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런데 최모씨는 타라를 바로 홀트에 입양시켰다고 했다. 한국 홀트가 입양시키기 위해 고아로 위장해 서류를 꾸몄을까? 앞으로도 또다른 사람들이 친어머니라고 주장하고 나타날지 모른다. 따라서 하루속히 확인이 되어 타라씨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확인도 되지 않은 채 너무 조급하게 단정했다가 아닐 경우, 타라씨뿐만 아니라 그녀의 생모를 찾아주길 기원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더 큰 실망과 마음의 상처를 주기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확인 방법에서 가장 정확한 것은 머리카락 등을 통한 DNA 친자 확인이다. 타라와 어머니, 아버지 비교가 제일 정확하고 그다음 친지와의 검사이다. 가장 중요한 타라의 DNA 검사를 통해 하루빨리 친어머니 찾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러기 전에는 누구 주장이라도 찾았다고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08-07

(데스크 칼럼) 1500피트 높이 홍수

1500피트? 동부 워싱턴주에 갈 때마다 높이가 1500피트(450 미터)나 되는 거대한 홍수를 상상한다. 제이 할렌 브레츠 박사는 1923년 이같은 대 홍수가 1만5000년 전 빙하시대에 이곳을 휩쓸어 현재처럼 기묘한 지형들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대 격변적인 홍수 가설(catastrophic flood hypothesis)은 인정되지 않았다. 당시 지질학자들은 지각 변동은 산이 깎여 평지가 되고 평지가 깎여 계곡이 되는 것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진다는 ‘동일 가정설’을 믿었기 때문에 성경의 노아의 홍수 같은 대홍수가 휩쓸어 용암 바위 층으로 된 계곡이 파졌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 후 몬타나 미졸라 호수의 빙하 둑이 터지면서 높이 1500 피트에 시속 60-80 마일의 대 홍수가 100회 이상 콜럼비아 베이진 지역을 휩쓸고 태평양으로 흘러갔다는 것이 인정되어 그는 별세 2년 전 1979년에 최고 영예인 펜로즈 메달을 받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에 이같은 거대한 홍수가 있었다는 것에 큰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어 다시한번 그 현장들을 답사했다. 특히 한때 지구 사상 세계 최대 폭포였던 드라이 폴(Dry Fall) 의 안내문을 자세하게 읽었는데 역시 1500피트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드라이 폴은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3.5배나 더 큰 폭 3.5마일, 높이 4백 피트였다. 그러나 지금은 물이 말라 아쉽지만 당시 세계 최대 폭포의 상상화가 있어 감동을 준다. 이곳에서 그랜드 쿨리 댐으로 이어지는 기기묘묘한 계곡들과 Banks Lake, Steamboat Rock 의 경치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대홍수가 휩쓸고 간 광물들이 쌓여 미네럴 워러 호수가 된 솝 레이크는 독일의 바덴바덴과 함께 전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미네럴 워러 호수로 유명하다. 12 종류 이상의 광물질이 포함되어 관절염을 비롯 피부병, 혈액순환 등에 좋다고 한다. 근방에 있는 거대한 바윗돌도 다시 찾아보았다. 높이가 전신주 정도이고 자동차의 수백배가 될 정도로 커다란 이 바윗돌은 광야의 도로옆에 우뚝 서 있었다. 그러나 브레츠 교수는 이 거대한 바위들이 이 지역은 물론 오리건주까지 넓게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이 거대한 돌들이 깎여져 떠내려갔을 정도의 거대한 홍수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벌써 7월도 하순이다. 좋은 여름철에도 많은 한인들이 바쁜 이민생활로 휴가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시간을 내서라도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좋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 특히 당일로도 갈 수 있는 동부 워싱턴주 지역을 아직도 다녀오지 못한 한인들이 있다면 꼭 이번 여름에 가보자. 겉으로만 보지 말고 그곳의 특징, 역사 등을 더 알고 상상력을 펼치면 더욱 멋있는 여행이 된다. 솝 레이크에서는 물속에 들어가 진흙도 발라보고, 드라이 폴에서는 안내센터에 들어가 자세한 것들도 배우자. 그럴 때 여행은 더욱 유익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주에 더 애착을 가질 것이다. 물이 없는 드라이 폴처럼 메마르기 쉬운 우리 가정과 직장에서도 서로 관심을 갖고 사랑을 나누며 용기와 격려를 줄때 더욱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 삭막한 광야의 계곡을 보기위해 이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처럼 당장은 볼 것 없는 우리 자신이나 가족, 주위 사람들에게서도 감춰진 귀한 가치들을 발견할 때 더 풍성한 미래가 열리게 될 것이다. 특히 아직도 우리들의 이민생활이 광야와 같이 보일지라도 삭막한 환경 만을 보지 않고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영원한 진리들을 찾아나갈 때 우리는 기필코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07-24

(데스크 칼럼) “눈에 쏙쏙, 귀에 쏙쏙”

또 왔다. 오는 8월4일 예비선거 선거 안내 팜프렛이 어제 집에 배달되었다. 신문지 용지로 24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팜프렛에는 워싱턴주선거 방법부터 카운티 군수, 각 도시 시의원, 소방국, 수도국 등의 각종 선거 내용이 후보자들 소개와 함께 설명되어 있었다. 영어로만 깨알처럼 쓰여 있는 선거 안내 팜프렛을 보며 영어를 잘 모르는 한인 유권자들을 위해 한글로 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실제로 한글 선거 안내문부터 한글 투표용지까지 한글로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 시애틀을 포함한 킹카운티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으니 정말 반갑다. 지난 14일 킹카운티 소위원회가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번역된 선거자료를 만들자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본회의에 상정했다. 본회의에서도 통과되면 내년부터 유권자등록용지부터 투표용지까지 한국어 선거자료를 공식 발행할 수 있게 된다. 꼭 통과되어 시애틀 한인 이민사상 처음으로 한글 투표가 실시되길 바란다. 연방법에 따라 센서스 조사에서 소수민족 출신 시민권자 1만 명 이상인 카운티는 선거책자를 해당 소수민족의 언어로 제작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킹카운티에서는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된 선거책자가 발행되고 있으니 당연히 한글도 추진되어야 한다 아무쪼록 한글 선거를 통해 앞으로 더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를 해서 한인 정치력이 신장되길 기원한다. 이같은 조례안은 한인 부인을 둔 로드 뎀보스키 킹카운티 의원과 한미연합회 워싱턴지부(KAC-WA)가 지난 2013년부터 함께 법안을 준비해 왔다. 참으로 잘한 일이다. KAC-WA는 초대 이승영 회장부터 한인 유권자 등록과 투표운동에 노력해 왔다. 실질적으로도 몇 년 전에는 선거 자료를 한글로 번역해 홍보하기도 했다. 나 역시 여기에 동참해 한글로 번역했던 일이 새로운데 기필코 이번에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한글 투표를 추진해도 실질적으로 한인들이 투표를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한인 시민권자들은 더 많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를 해야 한다. 아무리 한인 인구가 워싱턴주 13만명이라고 자랑을 해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미 주류사회에서의 우리의 힘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KAC-WA는 계속해 한인 시민권 취득, 유권자 등록, 투표 운동을 적극 한인사회에서 계몽하고 추진하길 바란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한인 시민권자들이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용지를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자주 보고 안타까워한다. 이번의 획기적인 한글 선거 추진도 한인부인을 둔 로드 뎀보스키 킹카운티 의원이 적극 추진했다는 점에서 우리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을 배출하고 친 한파 정치인들을 더 많이 가져야 할 것이다. 워싱턴주 한인사회의 경우 한인 2세 마사 최가 1991년 11월 시애틀 시의원에 첫 출마해 미주 한인 이민사상 최초로 대도시 시의원이 되는 역사적인 금자탑을 쌓았다. 그 이후 신호범, 임용근, 박영민, 이승영, 장태수, 신디류 한인 정치인이 잇달아 탄생하는 등 지난 20년 동안 정치력이 급신장했으나 이제는 신디류 워싱턴주 하원의원이 홀로 남아있다. 이번에 8월4일 예비선거 안내 팜프렛을 받은 우리 한인 유권자들은 꼭 투표해 한인들의 권익신장에 앞장서길 바란다. 그리고 현재 영어로 가득 설명된 선거 안내 팜프렛이 내년부터는 100퍼센트 눈에 쏙쏙,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한글 안내 팜프렛으로 받아보길 기대한다. 이미 한국어 운전면허 시험이 오래전부터 실시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는 선거 자료뿐만 아니라 모든 미정부 기관 공문서들도 한글로 번역되어 우리 한인들이 언어 장애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이동근 편집국장) 이동근 편집국장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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